일상스토리…당신만이 건널 수 있는

일상 이야기

너만이 넘을 수 있는 디딤돌

2023.03.10


어머니의 삶은 폐쇄된 안경 공장에서 먼지 쌓인 김밥 노점으로, 차가운 야채 코너에서 한여름에도 식기가 마르지 않는 부엌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곳에 머물지 못하는 어머니의 삶은 디딤돌을 건너듯 불확실해 보였다. 발을 뻗을 공간이 너무 협소하고, 한 발짝 잘못 디디면 물가로 떨어질 수 있어 어머니는 늘 긴장과 초조 속에 살았을 것이다. 그런 엄마가 어느 순간 급류에 휩쓸릴까 두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디딤돌 같은 삶을 사는데 주저하지 않으셨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어머니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자기 자식들만을 위한 삶, 점점 길어지는 험난한 길이었다. 어머니의 필요는 그녀의 삶의 일부가 되었고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어머니는 괴로워하면서도 힘들다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으셨다.

이제 나는 어머니가 짊어지고 있는 절망의 짐을 떨쳐버리고 싶습니다. 좁고 험한 디딤돌 위가 아닌 키 큰 나무 그늘이 드리운 들판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무엇보다 소중한 당신의 손을 잡아주겠습니다.

– 김해안 에세이 “눈이 닿는 모든 순간에게” 중에서

세상의 모든 엄마만이 건널 수 있는 디딤돌. 평생을 아이를 위해 위태로운 다리를 건너야 하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아주세요. 무엇보다 따뜻하고 소중한 온기를 나누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